마지막 계절 계산이 필요한가
석정헌
문을 열고 겨울을 본다
안개를 헤쳐가는 길위에
유난히 낮은 하늘과
가지끝에 달린 마지막 나뭇잎을 보고
수수께끼 같은 겨울을 계산 한다
무엇을 이루웠는지 무슨 답이 필요한지
셈도 끝나지 않은 주판을
스스로 흩어 버리고
고호의 잘라버린 귀에다
예언 같은 침묵을 불어 넣고
하늘 거리는 바람 소리에 올려다본 하늘은
무슨 잘못에 하얗게 질린 얼굴처럼
흰눈을 품었는지 더욱 희다
내리지도 않을눈
답도 내보지 못한 겨울의 하루가 태연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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