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가슴 닿지 않는 포웅

석정헌2019.03.16 09:20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가슴 닿지 않는 포웅


                   석정헌


구질구질 오는 비 우울을 보태고

갑짜기 우동이 먹고 싶어 들어 간 식당

만나고 싶지 않은 친구 우연히 만나

반가운 척 가슴 닿지 않는 포웅을 한다

뜰 드럼 한 만남 이지만 반가운 척 앉아

생선 몇 조각에 소주 한잔 

좋은 이야기 만 하다 헤어졌지만

속이 불편하다


멍하니 앉아 비 오는 창밖을 내다보다

천둥 소리에 깜짝 놀란 급한 기별에

책 한권 들고 해우소로 들어 간다

한번 쏟아 내고 났지만 시원 하지를 않아

장기전으로 책을 펼친다

하필이면 베르베르

난해하여 머리 찌근거려 던져 놓아

194장에서 멈춰 넘기지를 못한 카산드라의 거울

근육 미래 마약 어떤 조합인지

끙끙 거리다 이해 못한 근심만 더하고

한참을 더 앉아 씩씩거리다

허리 한번 일으켜 세우고 휴지를 든다

밑은 다 말라 버렸고

일어서는 다리 저려 휘청거리고

코 끝에 침을 바른다

풀 수 없는 친구와의 관계 베르베르 만큼이나 난해하다

벌떡 일어나 지긋이 감은 눈 헝컬어진 머리위로

수도꼭지를 틀어 찬물을 퍼 붓는다

    • 글자 크기
부탁 그리고 거절 어둠의 초상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09 꽃 피는 봄이 2019.03.18 26
608 우울의 계절 2019.09.12 26
607 낮술 2019.11.16 26
606 F 112° 2023.07.28 26
605 매일 간다1 2015.02.20 27
604 고향 2015.02.25 27
603 사랑 2015.02.28 27
602 희망에 2015.03.09 27
601 그리움 2015.04.04 27
600 우리집 2015.05.02 27
599 이방인 2015.07.15 27
598 가을을 두고 간 사람 2015.11.19 27
597 그리움 2015.12.10 27
596 고국 2016.07.22 27
595 빗돌 2 2017.12.06 27
594 살아가기 2018.07.28 27
593 부탁 그리고 거절 2019.02.07 27
가슴 닿지 않는 포웅 2019.03.16 27
591 어둠의 초상 2019.03.16 27
590 춘분 2019.03.22 27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