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 2
석정헌
그렇게 여리며
아리도록 고운 자태
눈자위 붉게 빛 내며
턱 밑에서 사랑 한다고
살고 싶다고 애원하며 흐느끼며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끈질기게 버터 온 삶
무정한 죽음의 작은 기척에
살포시 감은 눈
무감각 하게 고개 떨구며
잡은 손 스르르 놓고
차갑게 식어 가더니
뜨거운 화덕 속 하얀 재 되어
그렇게 좋아하든
초승달 애달픈 갈대 쓰러진 강변을
서릿발 툭툭 털어 내며
강변을 가르는
무너져 내려 텅빈 가슴의
초췌한 사나이 품에 안겨
바람 소리 인지
흐느낌 인지
움켜쥔 손 스르르 빠져
면도날처럼 파랗게 날선 바람 타고
강물로 하늘로 섞여 멀어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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