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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가을

석정헌2016.10.03 10:52조회 수 3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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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석정헌


담쟁이 붉게 물들고

위태롭게 흔들리는 이파리

어떤 가슴 아픈 사랑으로 다가온다


억새 서걱이는 벌판

밀회를 즐기는 두사람

눈물로 구름을 유혹하고

스치듯 비켜버린 사랑

우울로 숨겨진 계절에

가냘프게 흔들리는 작은 들꽃

반쯤 옷을 벗은 여인의 교태

연심과 은밀함으로 숨은 아픔은

향기만 남긴 사랑으로 아득하고

무성한 계절은 그늘로 짙어 지지만

서걱이는 억새

흔들리는 작은 들꽃

고추잠자리 밀리는

볕 따가운 푸른하늘

이제 그 자태 완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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