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고국

석정헌2016.07.22 12:24조회 수 30댓글 0

    • 글자 크기


     고국


        석정헌


그날이 그날

푹푹 찌는 더위는

아무 말없이 내머리 위에서 머문다


염소의 뿔도 녹아 내린다는 대서

담벼락은  땀을 쏟아내고

기억에서 멀어질 수 없는 옆집

뱉어낼 수 없는 아픈 이빨

바람 한점 없는 축처진 나뭇가지

돌아갈 수 없는 땀에 젖은 담벼락

그런 기억의 상자 위에는 

제자리 걸음하는 시계바늘

땀에 젖은 상자만 쌓여 간다

열지 못하는 상자와

끌어 안고 싶은 그리움 

그리고 아픈 이빨

그래도 보일 듯 말 듯

기묘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그 곳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49 플로라 2016.03.11 57
448 바람의 딸 2016.03.09 197
447 허무한 마음 2016.03.08 19
446 시든봄 2016.03.07 40
445 이른봄 2016.03.04 21
444 봄 봄 봄 2016.03.04 32
443 나는 그렇게 살란다 2016.03.02 115
442 눈에 선하다 2016.02.25 241
441 소나기 속에 뜬 달 2016.02.24 151
440 앵두 2016.02.23 194
439 눈부실 수가 2016.02.22 15
438 그렇다 희한하다 2016.02.18 45
437 다른 날을 위하여 2016.02.16 28
436 봄은 왔건만 2016.02.13 28
435 개성공단 2016.02.11 38
434 자목련 2016.02.09 31
433 계절의 사기 2016.02.06 34
432 삶의 아나키스트1 2016.02.03 121
431 짧은 인연 2016.02.02 40
430 눈물로 채운 빈잔 2016.02.01 34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