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꽃
석정헌
무슨 생각에 잡혀 헛디딘 발에
철이른 낙엽하나
빙글빙글 돌며
혼자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진다
망설임과 헤메임 속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꽃은 화사하게 더욱 꽃 피웠지만
그 붉고 붉은 꽃도 시들고 있다
가을비에 묻어 떨어진 시든꽃잎
붉은 계절에 섞인 내 그리움에
지는 꽃이라도 나의 꽃이고 싶다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한접시 불을 밝히고
가슴 밭힐 듯 강파른 마음은
그리움을 마시다
울컥거리는 슬픔에
어디론가 가서 만나야 할
한사람이 있는 것 만 같아
한밤내 잠못 이룬다
아직도 그리움 속의 내가슴에
너의 심장은 뛰고 있는데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