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청려장

석정헌2015.09.27 05:28조회 수 14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청려장


           석정헌


머뭇거리지도 못하고 지나온

뿌연 시야에 가려진 세월

붙잡을 수 없이 막막해라

아무도 모르리

오월초 명아주 아니고는


나지막한 안개 흐르는 벌판

외로움에 얼어붙은 가슴 안고

강 건너 간 햇발이

연지 짙게 바른 서산을 넘어 갈때

불현 듯 어머니의

따뜻한 젖가슴을 느끼는 것을

누가 헤아릴까마는

애처로이 잦아드는 생을 유지하고

지쳐 누운 영혼이라도 흔드는 것은

지금도 내 피속에 녹아 흐르는

어머니의 정 때문이 아닌지


때지어 날든 새들

어디론지 흩어지고

쓸쓸한 그리움에 하늘을 보고

청려장에 의지한 허리 굽은 어머니를 그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09 배웅 2015.10.20 15
808 낙엽 2015.10.21 15
807 이른봄 2016.03.04 15
806 독립기념일 2023.07.04 15
805 속삭임 2023.12.04 15
804 다시 일어 나야지 2015.03.04 16
803 낡은 의자 2015.03.25 16
802 황혼 4 2015.03.28 16
801 박꽃 2015.04.09 16
800 가는 세월 2015.06.09 16
799 허탈 2015.06.27 16
798 무상 2015.07.12 16
797 엄마와 포도 2015.08.15 16
796 눈물 흘린다 2015.08.24 16
795 숨은 바람 2015.09.12 16
794 보고 싶은 얼굴 2015.09.16 16
793 작은 행복 2015.10.09 16
792 가을 휘파람 2015.10.12 16
791 두려움 2015.11.09 16
790 매듭 2015.11.12 1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