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가는구나

석정헌2015.08.19 11:55조회 수 11댓글 0

    • 글자 크기



     가는구나


         석정헌


때로는 꿈을 꾼다


고운 자태의 앵두같이

살포시 찾아온 그리움

찢기운 가슴의 한귀퉁이

청춘도 사랑도 허물처럼 벗고

흰손수건 눈물 훔치고

머나먼 하늘 속으로 가는구나


한시대를 주름 잡든 어떤 꿈도

밑도 끝도 없이 내려 앉은 내 가슴도

하염없는 세월에 묻어 버리고

오후 한때의 소나기 지난

심연같은 적막 속에

조는둥 마는둥 반쯤 감은 눈

떨어진 꽃잎 호수에 파랑 일고

피어나는 물안개 위로 흐르는 눈물

지울 수없는 내마음 섞어

바람에 바람에 밀어 보낸다

남은 생은 다른 아무 것도 없이

앙상한 뼈처럼 서있고

사랑도 눈물도 격정을 인내한 삶도

이렇게 가고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49 이별 2015.09.12 13
848 나는2 2015.09.14 13
847 무제 2015.10.05 13
846 허탈 2 2015.10.19 13
845 단풍구경 2015.11.01 13
844 윤회 2015.11.19 13
843 2023.12.02 13
842 안타까움 2015.02.21 14
841 속죄 2015.03.04 14
840 분재 2015.03.05 14
839 광풍 2015.03.08 14
838 함께 있으매 2015.03.19 14
837 그대 2015.03.19 14
836 세월 2015.03.20 14
835 그림자 2015.03.24 14
834 배꽃이 진다 2015.04.07 14
833 겨울 나그네 2015.04.09 14
832 생명 2015.04.23 14
831 인간 3 2015.05.08 14
830 허무 1 2015.06.09 1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