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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옆 집 피식이

keyjohn2022.03.13 13:32조회 수 47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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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에는 문둥이가 산다.

인사도 미소도 안 받아 붙인 별명이다.


몇 번의 내 인사는 혼잣말이 되고

몇 번의 내 미소는 무안 했다. 


운전 중 전화기 줍다

그 집 우체통을 기울게 했다.


문둥이가 오더니

피식 웃으며 '문제 없다'고 했다.


문둥이의 피식에

내 무안과 외면당한 미소가 

부시시 피어 났다.


문둥이는 이제 피식이가 되고

내 인사와 미소는 꾸준히 그에게 날아 간다.

피식이가 다시 피식 하는 그 날을 기대하며


*글쓴이 노트


작은 무안이 적대감이 되고,

더 큰 감정의 파도를 만들어 관계의 쓰나미가 되는 일들을 우리는 본다.

애문 글방 댓글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감정의 골들이 패이기도 한다.

'피식'처럼 사소한 응대가 평화의 시작임을 알게 한 '문둥이'께 개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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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살다보면 그런 문둥이들 만날때가 있죠

    저도 그럴때면 멋적어져 말을 하다가 삼켜버리곤 했답니다

    그래도 우리 총무님께선 그걸 시의 소재로 택하셨군요

    대단하신 발상이신거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 피식 웃을 정도면 고약한것은 아닌데 아마도 그 문데이가 표현할 줄 모르는 DNA를 타고난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이 그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이죠.

  • 강창오님께

    문둥이가 문데이가 되는군요! 재미있어요

    격리 기간이 끝나고도 또 일종의 유배생활을 하고 있으니....

    내일은 탁구를 칠수있는지 알아봐야겠어요

    복지관에서 전에는 즐겼는데 폐쇄가 않되었는지.

    TV도 지겨웁고, 책도 가져오지 못하고. 허나 고 스톱은 두어시간씩 즐깁니다

    아들네와 합가(일시적) 해야는데 손녀둘이 코로나로 아직  합가는 불가하고 언니네집에서 기거중.

  • keyjohn글쓴이
    2022.3.14 08:21 댓글추천 0비추천 0

    사회적 동물이라는 정의에 준하면,

    상호작용이 필수 인 데 이것에 성공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것 같습니다.


    드물게 창오님 생각같은 사람들도 있고

    반대로 과한 상호작용으로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고...

    관계는 끊임없는 주의를 요한다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설란님의 성공적인 정착 과정이 적나라 하게 나타나 반갑습니다.


  • "옆 집 피식이"

    '피식이', 절묘絶妙합니다.

    눈에 선하게  들어오는 만남의 

    그림을  세 글자에 담으시니

    경탄驚歎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주절이' 애비 '까칠이' 물러갑니다.

    늘 수복강녕壽福康寜하세요^^^

  • 이한기님께
    keyjohn글쓴이
    2022.3.14 11:00 댓글추천 0비추천 0

    특정 대상들을 멸칭하는 용어를 썼다는 것이 잠시 부끄!!

    제 마음 속에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싶은 욕심이 있어 

    자극적인 제목을 뽑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까칠님 권고를 겸허히 수용해  '옆 집 피식이'로 고칩니다.


    어제 싱크대에서 스킬을 보고

    설겆이 30년? 경력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수고하셨어요.


  • keyjohn님께

     文童이

    왜 경상도 사람들의 별명이 문둥이인가 찾아보았습니다.

    경상도가 옛적에 선비를 많이 배출하는 곳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그곳 학당에 보냈다는 데서 유래됐군요. 그래서 이 별명이 문둥병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고 오히려 자랑스런 별명인데요. 지금으로 말하자면 1학군이나 특수학군이겠죠.

    문동이가 경상도식 발음으로 문둥이가 된 겁니다.

  • 강창오님께
    keyjohn글쓴이
    2022.3.14 12:57 댓글추천 0비추천 0

    창오님 학구적인 면에 박수

    네 어원은 지금과는 많이 다르네요.


    저 어릴 적 어리석은 일 끝에 '문둥이' 같다는 말을 들어서

    부정적인 자아 형성에 일익한 단어랍니다.


    정보 감사!!!

  • keyjohn님께

    어리석은 일을 하면 문둥이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문동이처럼 잘 배우면서 크라는 독려의 말 일수도 있지요.

    하기야 권위주의의 사회고 귓싸대기 부터 먼저 올라오니 부정적으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던것 같습니다. ㅎㅎ

  • 40년, 감사합니다^^^

  • 이한기님께
    keyjohn글쓴이
    2022.3.14 12: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와!

    설겆이 시작 연도까지 기억 하시네요?


    저도 요즈음에는 자주 하는 편입니다.

    아내가 피곤해 보이면

    먼저 고무장갑을 손에 낍니다.


    집안 청소 정도는 아니지만

    설겆이 후 정갈한 성취감은 각별하지요? ㅎㅎ


  • 이 방은 뭔가 풍성합니다.

    감성, 일반상식, 열정등 큰 문동이들이 모인 방이네요.

    살짝 컨닝하고 갑니다.

  • keyjohn글쓴이
    2022.3.17 11:13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런 저런 말거리로 소근 대고 수근대고 주절대고 . . .

    이래 저래 세월이 가고, 우리는 늙어 가네요 ㅎ

  • keyjohn님께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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