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아이 연분홍 볼은 치명적으로 아름답지만
복숭아가 만든 연분홍 반점은 저주처럼 가렵다.
육십문턱에 오르자니
사람에 대한 면역은 강해져
견딜 수 없던 자들도 이제는
하나 둘 품 안에 드는데
몸이 허락하는 먹거리는
하나 둘 줄어드는
자연의 섭리가 당황스럽다.
몸보다 마음을 챙기라는 섭리도 받아들이니
마음은 한결 편하나,
손톱에 난도질 당하고도 연분홍 반점은
아직도 가렵다고 아우성이다.
*글쓴이 노트
발목 근처에 붉은 반점이 도려내고 싶을만큼 가려워
곰곰이 생각하니 혐의가 복숭아에게로 좁혀졌다.
작년까지 복숭아와는 잘 지냈는데....
어느 날 물과 밥이 몸을 거부하는 날 비로소 나는 스러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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