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 가슴에 양기 불어 넣어
새벽부터 꽥꽥 거리게 한 자
음전한 수선화
초록치마 노란저고리 입혀
저잣거리에서 수선떨게 한 자
쌀쌀맞고 새침한 바람
이집 저집 기웃거리며
입김 불어넣게 한 자
선잠에 앓는 나를 거실로 끌고 와
가슴에 납덩이 올려놓고 간 자
목격자도 없고,
흔적도 없으나,
정황상 바로 네가 한 짓이야
봄!
*글쓴이 노트
60년째 같은 봄소식-꽃, 봄비, 파릇파릇한 새싹들로 대변되는-
권태롭다.
다른 계절하나 쯤 더 있어도 좋을 듯하다.
모든 생명체가 일시정지하는 그런 시절,
물론 인간도 기계적인 호흡만 유지하는 그런 시절,
그리하면 우리는 우리가 누렸던 찬란한 계절들을 그리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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