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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보경이네 (12)

Jenny2016.11.01 20:26조회 수 4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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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이네 (12) / 송정희

 

보경이네서 꼬불꼬불 골목을 지나면

긴 제방이 있고

그 아래에는 큰 드럼통에

양잿물을 넣고 천을 삶는다

 

머리를 산발한 한 미친여자가

그 근처에 산다

손목에는 깡통 자른 것을 팔치처럼 걸어

늘 피딱지가 보인다

 

나보다 더 어린애들이 따라다니며

미친년이라 놀려도

그 여자는 늘 웃는다

보경이 엄마는 그 여자에게 먹을 것을 준다

 

오늘은 보경이네 가게 앞에

그 여자가 앉아있다

그 여자가 우는 걸 난 처음본다

배가 엄청 불러있다

 

보경이 엄마가 고깃국에 밥을 말아

그 여자에게 준다

아기가 곧 나올 것 같다며

아기는 왜 그 여자 뱃속에 들어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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