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얼마나 좋을까

송정희2017.05.14 20:47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얼마나 좋을까

 

어릴적 어른들이 왜 그렇게들 물어보시던지요

넌 커서 뭐 될래 하는

하룻밤 사이에도 수도 없이 변했던

난 커서 뭐 될까

 

어머니 안계실때 어머니 화장대에서

뽀얗게 볼에 분칠을 하고 주홍빛 입술도 그렸지만

난 앞집 희숙이 언니처럼 예뻐지지가 않았어요

괜히 지우느라 고생만 했죠

 

병약한 사춘기를 보내며

비로서 난 아무것도 안될수도 있구나

태어나 처음으로 절망이라는 단어를 알았습니다

내 힘으로 설 수도 없는데 내가 뭐가 될수있을까

어머니 등에 업혀 택시 타는곳 까지 가며

그냥 학교만 갈 수 있었으면 좋겠었습니다

 

가여운 얼굴로 반 친구들을 질투하고

자고나면 반대로

나는 교실에 있고

그 애들은 집에서 아프고 있기를 기도했죠

 

어느새 보니 어른이 되어있었고

난 여전히 뭔가가 되어있지 않았더군요

그림을 잘 그리면 얼마나 좋을까

노래를 잘 부르면 얼마나 좋을까

미스코리아처럼 예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오십을 넘기며

난 여전히 아무것도 아니네요

지금에라도 도전해 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고 싶어요

나의 글로 나의 유년기를 돌아보고

나의 아팠던 사춘기를 치유하고 그렇게요

 

더 이상 누군가를 보며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하지 말고

못다한 내 꿈을 펼쳐보는겁니다

사는게 아무리 험하다해도

세상은 여전히 살만하니까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36 9 2019.12.28 19
235 어느 노부부 (2) 2016.10.10 24
234 사기꾼 2016.11.08 32
233 생활영어 2017.02.25 18
232 행복한 분들과의 식사 2017.05.17 20
231 아침일과 2017.08.21 16
230 봄비 2018.02.20 14
229 만추가 되니 2018.11.26 20
228 나의 어머니 (4) 2016.10.10 34
227 부고 2016.11.08 70
226 오후에 내리는 비 2017.04.19 16
225 큰올케 2017.05.17 20
224 오늘의 소확행(11월25일) 2018.11.26 15
223 두달 2019.03.06 13
222 아침속으로 2019.08.13 13
221 2016.10.10 24
220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4
219 호주의 포도밟기 축제 2017.05.17 21
218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7
217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2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