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4) / 송정희
20년도 전에 입었던 옷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가끔씩 입어보면 여며지지도 않는 옷들
나는 지금 내 모습을 알고싶지않다
옷장속에 걸려있는 그 옷속의 몸매만 기억할 뿐
교회가는 날만 정성스레 화장을 한다
아무리 공들여 화장을해도 거울속의 여자는 고아지지 않는다
이제야 그 의미를 이해한다
젊음이 아름다움 이란 것을
그 젊음은 소리없이 찾아왔다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텔레비전에 늙은 여배우가 나왔다
더 이상 예쁘지도 젊지도 않은 여배우
그 여배우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당당히 말하지만
그래도 그 늙은 여배우는 곱지 않다
시드는 꽃은 고운게 아니라 우아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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