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설날 딸과함께 그네를 타며
그네
-송원( 松 園 ) 박 항선-
아이야 힘껏 디뎌 보아라
막 태어난 모습이 저 하늘가에 눕는다
아! 사랑스러운 아가 팔다리로 휘젓는 인사
창공에 뿌린 너의 미소가 하얗게 빛나누나
아이야 높이 굴러보거라
커가는 유년 시절이 구름 위를 걷는다
오! 기특해라 아장아장 걷는 걸음마
그넷줄을 잡은 작은 손등이 살구빛이로다
아이야 살짝 무릎 굽혀 굴러 보아라
푸른 십 대 작은 꿈들이 바람을 가른다
티 없이 수줍게 고운 춤추는 미소
그네와 하늘 사이 버선 신은 붉은 꽃신이어라
아이야 또 한 번 창공을 차고 나가라
아름다운 미래 모습들이 나뭇잎 사이 나부낀다
빛나는 햇살 사이로 빛나는 너의 왕관
맞잡은 그네 위의 노랑과 빨강 한복이어라
너만의 박속같은 이야기를 향하여
너무 낮지 않게 그리고 너무 높지 않게
도움닫기로 굴러라 아이야
발끝이 닿는 햇살 가득한 곳을 지나
날아라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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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곧 구정이 다가 오네요
아이와 함께 그네를 타던 어느 설날이 생각나 올려 봅니다
이제 아이는 훌쩍 커버리고
그네위의 작은 새가 꿈을 행해 날듯
박속 같은 아이만의 이야기 속으로
훨 훨 날고 있는 딸아이의 미래를
축복해주며
이번 설에도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 이 시는 지난 제 17호 시문학회 출판기념회 때 낭독한 시 입니다
2024년 2월 4일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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