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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비 오는 출근길엔 언제나
유리창에 유화를 그리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하늘과 길과 나무 위에
빗물이 덧칠하는
아름다운 유화를
오늘도 한 폭의 그림처럼
유리창에 그립니다
비오는날 찍은 사진
비 오는 날의 유화
-프시케-
나무에는 벌써 움이 튼
새순 위로도
수줍은 자목련 꽃 봉오리 위로도
두 손 치켜든 나무 가지 위에도
주룩주룩 눈물로
내려앉는 날
비 오는 날
한 겹 입은 유리 위의 빗물과
한 쌍의 연인처럼
잘 그려진
유화 한 점으로 보이는 날
비 오는 날
앙상한 나무 위에 덧칠한 물감처럼
울퉁불퉁 효과로
고개 갸웃하며 감상하는 풍경의 날
비 오는 날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의
빗물 튕기는 물줄기에도
관대한 날
신호등에 서있는 앞차의 뒷 유리 위에서
반짝이는 빗물이
한 편의 시로 내 영혼을 적시는 날
비오는 날
맑은 날에 적나라하게
보이던 묵은 먼지도
어딘가에서 긁혔을 상처도
살포시 씻기고 아물어
치유될 것 같은 날
비 오는 날..
2024년 1월 9일 비가 오는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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