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대는....
송원 (松 園) 박 항선
가을.. 그대는....
그대 가을은..
할 일 마친 겸손의 모습을 알리려
소리 없이 떨어지는
나뭇잎의 모습으로 눈으로 오신다지요
그대.. 가을은..
영근 영혼의 맑은 소리를 알리려..
바 삭이며 속삭이는
낙엽 밟는 소리로 귀로 오신다지요.....
그대 가을은
긴 여름 잘 견딘 인내를 알리려
매운 연기로 피어오르는
갈색 향으로 코끝에 오신다지요...
그대. 가을은..
마음 깊이 간직한 고독의 무게를 알리려.
저녁 안개 실은 신비로움으로
짙은 그리움 두르듯 양어깨에 내린다지요
그대. 가을은
잊었던 추억들의 아름다움을 알리려
머리칼 헤집는 바람 빗으로
코트 깃 여민 마음 곱게 스쳐 지난다지요
그대 가을은...
견뎌낸 삶과 함께 먼 여행을 떠나려
무거운 한숨 가득 채운 침묵의 배낭으로
겨울로 떠날 채비를 마친 마음꿈치로 오신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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