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송원( 松 園 ) 박 항선
마음이 외롭고 힘들 때..
쓰다듬어 위로해주시는 따스한 손길 같은 빈 의자..
원하고 간절히 필요함을 구할 때
조용히 두 손 모아 기도할 수 있는 나만의 골방 같은 빈 의자
아무도 없이 조용히 무엇인가를 여쭙고 싶은 게 있을 때
허심 탄 회 하게 귀 기울여 들어주시는 귀 같은 빈 의자..
누군가에게 상처 받고 마음이 상했을 때
마음 놓고 눈물 흘릴 수 있는 품속 같은 빈 의자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
자연을 그릴 수 있게 이젤을 받쳐 놓고 그림 그리는 걸
빙그레 웃으며 봐주시는 웃음 같은 빈 의자..
무엇보다도..
언제.. 어떤 일로.. 어떤 모습으로 와도
항상 비어있어.. 나만을 기다려주고 계신 것 같은
인자하신 넓은 가슴 같은 빈 의자..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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